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도입 후 시장 변화와 증권사의 약진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도입된 지 약 3개월간, 금융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도입 이후 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이동하며, 증권사가 시장 우위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의 의미와 유형별 변화, 그리고 추가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 계좌 내에서 보유하고 있던 상품을 매도하거나 해지하지 않은 채 다른 금융기관 계좌로 그대로 옮길 수 있도록 한 금융제도입니다. 이로 인해 가입자가 본인에게 적합한 퇴직연금 사업자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금융기관 간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31일 이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이후 올해 1월 31일까지 총 3만 9000건의 실물이전이 이루어졌으며, 그 규모는 약 2조 4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 중 75.3%에 해당하는 약 1조 8000억 원은 계좌 내 상품이 그대로 이동되며 실물이전 서비스의 효용성을 입증했습니다.
유형별 자금 이동 현황
가장 큰 수혜 업종: 증권사
전체 실물이전 서비스에서 증권사는 가장 큰 순유입을 기록하며 초기 시장의 승기를 잡았습니다. 증권사의 순유입 규모는 약 4051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은행권이 기록한 4611억 원 순유출 대비 압도적인 성과입니다.
은행→증권사 이동 비율은 건수 기준으로 약 1만 4003건, 금액으로는 6491억 원을 차지하며, 가입자들 사이에서 증권사의 경쟁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전 유형별 변화
퇴직연금 제도는 개인형퇴직연금(IRP), 확정기여형(DC), 확정급여형(DB)으로 나누어지며, 이번 실물이전 서비스를 통해 각 유형별로 뚜렷한 자금 이동 특징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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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퇴직연금(IRP)
이동된 적립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총 9229억 원(38.4%)이 IRP 계좌로 이전되었습니다. 이는 IRP 유형이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증권사가 IRP의 주도권을 잡았으며, 3753억 원 순증을 기록했습니다. -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6111억 원(25.4%)의 적립금이 DC 계좌로 이전되었습니다. 이 역시 증권사에서 긍정적인 자금 흐름을 보여줬으며, DC 유형에서 2115억 원 순증을 기록했습니다. -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
총 8718억 원(36.2%)이 이동되었으며, DB 유형에서는 보험사와 은행이 각 1050억 원, 768억 원의 순증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 운용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퇴직연금 사업자 간 경쟁이 강화되며 증권사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은 새롭게 진입하는 사업자 및 서비스 개선 노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은행은 연금 서비스에서 기존의 우위를 잃지 않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전조회 서비스 개발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가입자의 실물이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상반기 내로 ‘사전조회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실물이전 신청 이후 기존 계좌 내 상품의 이전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해당 서비스가 도입되면 이전 전부터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 경험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DC 계좌에서 타사 IRP 계좌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며, 금융기관 선택권을 확장해 업권 간 성과 경쟁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미래 전망과 시사점
실물이전 서비스는 퇴직연금 선택권을 확대해 가입자의 편의성을 증대하면서, 동시에 금융기관 간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사의 약진은 퇴직연금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를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은행과 보험사는 자산 운용 역량 강화와 실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의 서비스 개선 계획이 현실화되면, 모든 금융기관이 보다 공정한 경쟁 속에서 서비스 품질과 수익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